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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휴양림-힐링하기 좋은 곳
    가볼만한곳 2018. 7.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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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정말 덥다.
    지병으로 건강이 안좋은 나에겐 더운 날씨도, 추운 날씨도 참 힘들게 느껴진다.
    산이 좋고, 산에 가면 개운한 기분을 느끼는 나에게, 동네 뒷산도 멋진 힐링 장소이지만, 여름의 초입인 6월의 어느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을 때,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한 이틀 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나를 지배했다.
    인터넷으로 지리산 휴양림에 관한 정보를 얻고,
    집사람과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온종일 오롯이 지리산에서 지내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좋을까를 상상하면서 휴양림 예약을 완료했다.

    아직 성수기에 접어들지 않아서 3인실 1박에 35000원, 이틀 자는 걸로 예약하니 가격이 70000원, 가격은 참 착하다.
    구불구불 점점 깊은 산으로 들어간다.
    보이는 건 산이라,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또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드문드문 길가에 보이는 집들을 보며, 이런 산중에 사는 사람들은 밤에 무섭지 않을까, 갑갑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마침내 도착한 지리산 휴양림, 내가 예약한 연립동 연화봉2는 제일 꼭대기에 있다.
    하지만 바로 밑에 주차할 곳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고, 숙소인 연립동까지는 계단만 올라가면 된다.
    힘들게 짐을 들고 약간은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니, 마침내 숙소인 연화봉2가 나왔다.
    방은 그냥 조그마한 원룸 같고, 다락이 있으며, 바닥은 전기 판넬, 그리고 에어컨은 없다.
    하지만 산중이라 선풍기 만으로도 시원함을 느꼈고, 자연 바람이라 에어컨 보다 좋았다.
    준비해간 삼겹살에 맥주 한잔 하고 방에 벌러덩 드러 누우니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며, 기분이 좋아진다.
    잠깐 잠이 들었나, 귓가에 투둑, 투둑,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려 온다.
    비가 떨어지면서 비냄새와 함께 빗소리가 들린다.
    산중에서 듣는 빗소리가 참 좋다.
    그냥 힐링이 된다.
    산에서 마냥 생활하면, 나를 괴롭히는 병과 스트레스도 완전 날라갈 것 같은 느낌...
    행복은 이런 소소한 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무엇하러 그렇게 아둥바둥 사는지...
    그렇게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은 산책로를 걸어봤다.



    아름 다운 계곡과 ​​기분 좋은 산책로가 나를 치유해 준다.
    옆에서 함께 걷는 아내도 마냥 기분이 좋다.
    걸으면서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숙소로 돌아올 즈음엔 더 가까워진 서로를 느낀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 휴식과 새로운 활력이 필요할 때, 착한 가격에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지리산 자연 휴양림이 있어 참 고맙다.

    -단, 산속 깊은 곳이라 벌레가 많다는 점, 그리고 주변에 편의 시설이 없다는 점은 참고 사항.
    성수기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경쟁이 치열하므로, 미리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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