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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불산 자연 휴양림 상단-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아름다운 곳
    가볼만한곳 2019. 10.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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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 환자인 내가, 통증을 잊고 건강한 사람인 것 처럼 느껴지는 때는, 산이나 숲에 있을 때이다.

    처음에는 걷는 것이 힘들다가도,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사라지고, 자연이 주는 맑은 기운에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휴양림을 좋아하는데, 사는 곳이 부산이라 가까운 경남의 휴양림들을 찾게 된다.

    작년 이맘때에 신불산 휴양림을 가게 되었는데, 참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아쉽게도 간월재의 억새가 만개 후 질 때의 모습을 보아서 아쉬었다.

    날씨도 좋지 않았고, 억새도 이미 한 풀 꺾인 후라, 올해에는 만개한 억새를 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신불산 자연 휴양림을 찾게 되었다.

    작년에 신불산 자연 휴양림을 향할때는 네비게이션에서 알려 주는 대로, 양산 방향으로 해서 갔는데, 길이 험한것 같아서 이번에는 좀 돌아 가지만, 언

    양으로 들어가서 언양에서 신불산으로 향하는 길을 택했다.

    이쪽 길도 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지난번 양산쪽으로 해서 오는 길보다는 덜 험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 배내골 근처에서 트럭에서 파는 사과를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도 배냇골에 가서 사과를 살려고 했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지, 나와있는 사과

    는 작년의 그 맛있던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휴양림으로 향했는데, 두번째 오는 곳이지만 정말 좋았다.

    휴양림에 들어와서 바라 본 전경들이다.

    일단 휴양림에 들어오면 하단 휴양관이 보이는데, 이곳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나 처럼 상단에 가는 사람들은 일단 짐을 맡기고, 사진에 보이는 다리

    를 건너면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상단까지 걸어가야 된다.

    짐은 하단에서 상단까지 5시쯤 트럭에 실어서 6시쯤에 상단에서 찾을 수 있게 해 주는데, 미리 도착한 사람은 짐을 맡겨 두고 차를 주차시킨 후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진단서를 보여주면, 자신의 차를 타고 상단으로 갈 수 있는데,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짐을 실은 트럭이 올라갈 

    때, 그 뒤를 따라서 올라갔다가 오전 11시쯤 다시 상단에서 짐을 실은 트럭이 내려욜 때, 그 뒤를 따라서 올 수 있다.

    나는 걸어서 상단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1시간 정도의 거리이고, 약간 힘들긴 하지만,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계곡의 물이 너무나 맑고, 시원하게 흘러서 내 마음속의 때가 씻기어 내리는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한치 앞도 못보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사의 모습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할 수 있다면, 이런 자연속에 파묻혀 세상의 시름을 잊고 사는 것도 좋으리라.

    이렇게 한 30분쯤 올라가면 파래소 폭포가 나온다.

    대도시 근교에 있는 산에서 이런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니, 행복하다.

    이런 멋진 경치를 보면서 술이 빠질 수 없지. 준비해간 맥주를 마셨다.

    1866맥주! 프랑스 맥주라고 하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8캔에 12,000원 한다.

    가격대비 맛이 좋아서 자주 애용하는데, 파래소 폭포의 시원함과 맥주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준비해간 만두 오뎅을 안주삼아서 맛있게 먹으니, 부러울게 없다.

    일어나고 싶지가 않네~

    생각 같아서는 하염없이 머물고 싶지만, 오늘의 여정의 끝인 상단 휴양관으로 가야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났다.

    하단 휴양관에서 파래소 폭포까지는 무난한 길이었지만, 파래소 폭포에서 상단까지 가는 길은 약간 힘들다.

    경사가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되고,

    좁은 산길을 걸어가야 된다.

    비가 오면, 길이 미끄럽기에 문제가 되겠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크게 위험하지는 않고, 약간 힘이 든다.

    산길을 걷다가 식사중인 다람쥐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만끽하고...

    도토리를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 다리가 보이면, 이제 상단 휴양관에 거의 다왔다.

    탁 트인 휴양관의 모습!

    눈이 시원하다. 처음 보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오는 곳이지만, 마치 처음처럼 설레인다.

    휴양관 옆에 컨테이너 부근에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방 열쇠를 준다.

    지난번 휴양관에 묵을 때와는 반대 방향인 뒤쪽 초롱꽃으로 방을 잡았다.

    방이 깔끔하다. 탁트인 공간이 보이는 앞쪽과는 달리 뒷쪽 산의 나무들이 보이는 초롱꽃도 참 좋다.

    작년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빠듯하게 와서 다음날 간월재에 올라갔다가 하산하는, 나에게는 약간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2박3일의 여정으로 왔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하고 푹 쉰 다음, 내일 간월재 억새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날씨가 비 소식이 있어서 약간 불안하다.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전에 좀 잠잠해진다..

    이 날씨에 간월재를 올라가야 되나, 많이 고민이 된다.

    날씨가 좋아도 내 체력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르는데, 날씨가 안 좋으니 영 자신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오후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아직은 갈 만하다고 판단되어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작년에는 제대로 못 본 억새를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는 길에 비가 멎어서 비옷을 벗고, 가뿐한 차림으로 올라갔다.

    안 그래도 맑은 공기가 비가 오고 나니 더욱더 맑다.

    가슴 속 깊이 호흡을 하니 공기가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걷는 도중에 보게 되는 아름다운 꽃과 멋진 바위, 그리고 웅장하게 펼쳐지는 영남 알프스의 산세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미하고 단조로운 등산길이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라서 올라가는 보람이 있다.

    약 한시간 삼십분을 걸어서 목적지인 간월재에 도착했다.

    그런데, 억새가 영 아니다....

    10월8일날 올라갔었는데, 멋진 억새의 장관을 예상하고 간 나와 집사람은 실망했다.

    볼품 없는 억새의 모습!

    휴,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그래도 간월재 까지 올라 갔다는 성취감과 함께 가져간 맥주를 마시며 자축하고, 비가 더 내리기 전에 상단 휴양관으로 돌아왔다.

    그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다음날 새벽에 비가 그쳤고, 날씨가 맑아서 내려오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단, 상단 휴양관에서 파래소 폭포까지 가는데 길이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음에는 간월재의 멋진 억새를 구경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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