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제주도에서 살 때의 일이다.
지금부터 7년전 허리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은 나는 척추 분리증 진단을 받았다.
그 때 의사 선생님이 척추 분리증이 있으나, 지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나이가 들면 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큰 문제가 아닐거라 생각한 나는,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해 나갔으며, 허리가 아파와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물리치료를 받거나, 동네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정도의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난 어느날 여름에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서,전에 척추 분리증 진단을 받은 병원에 다시 갔다.
x-ray사진을 찍어 본 의사 선생님 말씀이, 분리된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 나왔다고, 통증이 심하면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헉, 지난 번에는 괜찮다며? 나이 들면 조심하라며?'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나, 어쩌겠나, 잘 알아보고 조심하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병원을 나왔다.
이제 동네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허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한 나는 마침 그 때 개원한 00병원을 발견하고, 그 병원에 찾아갔다.
00병원 선생님이 MRI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니, 검사 결과를 보고,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고 진단명을 내렸다.
심하면 수술해야 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신경치료를 해보고, 운동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하지만, 그 신경치료라는 것이 비용이 기백만원이 넘고, 효과도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일단 보류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보게 되었다.
그 때 알게 된 것이 00한방 병원 이었고, 인터넷으로 그 정보를 알게 된 나는 경기도에 있는 00한방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다.
그 때, 상담한 원장 선생님이 검사 결과를 보시더니, 내 병은 치료가 가능하며, 한달 보름 정도만 치료하면 많이 좋아질 거라고 확신 있게 말씀하셨다.
그 말을 믿고 치료를 시작 했는데, 입원 기간 중에 디스크가 터지거나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급성환자들이 병원으로 많이 들어왔다.
2주일 정도 지나니까 잘 걷지도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던 급성 환자들은 걸어다니고, 퇴원을 하는데, 나는 병이 나아지지를 않았다.
알고 보니 급성 디스크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치료가 되는데, 나처럼 뼈가 튀어 나온 사람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한달 보름의 입원 기간 동안 통증이 줄었다는 약간의 효과만 보고 퇴원을 했다.
그 때 이 사실을 깨달았다.00한방병원에서 이 병은 완치가 안된다. 단지 통증이 극심할 때, 치료를 받고 통증을 경감시켜서 어느 정도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는 그 정도의 치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후 다른 방법을 찾다가 척추 교정의 고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사람을 찾아 가게 되었다.
70대의 할아버지 였는데, 공교롭게도 그분은 제주도에 살고 계셨다.
이 때는 부산으로 이사하고, 일도 부산에서 했기 때문에, 제주도 처갓집에서 한달정도 지내면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특이한 것이 이 분은 발로 교정을 하는 분이었다.
처음에 뼈를 찍은 X-Ray사진을 가져오게 했는데, 사진을 보시더니 자신이 교정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셨다.
보통 병원에서는 뼈가 앞으로 튀어 나온 것으로 보지만, 자기가 보기에는 튀어나온 뼈 밑에 엉덩이 쪽 부분이 뒤로 나온 것이라고, 즉 뼈가 앞으로 튀어 나온 것이 아니라 엉덩이 쪽 뼈가 뒤로 밀려서 그 윗쪽의 뼈가 튀어 나와 보이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왼쪽으로 뼈가 약간 내려가서 측만증이 보이니, 이것도 바로 잡자고 하셨다.
교정의 순서는 왼쪽으로 내려가 쳐진 뼈와 골반뼈를 바로 잡은 다음 마지막으로 튀어 나온 엉덩이 뼈를 밀어 넣어서 맞추는 것이며, 기간은 한달로 보셨다.
그분의 말씀에 신뢰가 갔다.
뼈를 교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웠지만, 교정이 끝날때마다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병을 완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한달이 지난 후 결론은, 측만증은 교정이 되었지만, 전방전위증은 치료가 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교정으로는 이 병이 나아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허리와 다리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 하면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안게 있다면, 자기전에 끈으로 다리를 묶고 자는 것(한의원에서 끈을 판다,), 일찍 자는 것(밤10시 이전에 잔다.), 그리고 철봉에서 스트레칭 하는 것(그냥 팔로 철봉을 잡고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그 다음으로 두드리는 마사지기로 허리, 엉덩이, 다리를 두드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서 걸으면 통증이 경감되기 때문에, 산에서 걷기를 많이 한다.
언젠가는 나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져 보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불만족 스럽다.
내 경험상 허리 치료를 자신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법은 아직 못 찾은 것 같다.
온전한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병과 함께 공존해 나가는 것이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내가 생활해 나가는 방법이다.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 이므로, 참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