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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행 추천-사려니 숲 길
    가볼만한곳 2018. 11. 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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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도 부터 5년정도 제주도에서 살았던 나는 제주에 여행가는 지인들로 부터 어디가 좋은지 이야기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곤 한다.

    그 때마다, 빼 놓지 않고 이야기 하는 곳이 사려니 숲 길이다.

    제주도 하면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도 참 좋지만, 아름다운 곡선 미의 오름과 숲도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한 때는 복잡한 도시의 생활이 싫어서 제주로 내려갔지만, 5년정도 살다 보니 도시의 생활이 그리워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참 인간이 간사한 것이 제주에서 살 때는 도시가 그립다가, 도시에서 사니까 제주가 그립다.

    그리움에 못이겨 제주를 찾게 되면 꼭 사려니 숲 길에 들러본다.

    건강이 좋지 않은 나에게 활력과 힐링을 선물한 곳이 사려니 숲 길이기 때문이다.

    한 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려니 숲길에 갔었고, 숲은 나에게 건강한 체력을 선물로 주었다.

    지금은 다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더욱 사려니 숲이 그리운 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제주도 처가에 간 덕분에 사려니 숲길을 찾을 기회가 있게 되었다.

    오랫만에 찾아 갔더니 많이 변했네.

    입구에 사려니 숲길 표지만이 바뀌었고, 사려니 숲길 안내센터가 생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좋은 곳을 찾는 거야 당연하지만, 제주의 조용한 숲이 주는 매력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

    차도 옆의 갓길에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흙길 이었는데, 지금은 포장을 해놨네.

    차를 주차하기는 편한데, 이 또한 인위적인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다.

    앞으로는 다른 관광지 처럼 요금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사람이 많이 오면 관리가 필요할 테고, 그럴려면 입장료가 필요하겠지.

    숲으로 들어갈 수록, 관광객들의 수가 줄어든다.

    조용한 숲에서 새소리, 벌레 소리가 들리며, 숲의 평화로움에 젖어 들 수 있다.

    집사람과 마음 속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으며 걸어가는 이 길이 참 좋다.

    사려닌 숲속에서 3.6KM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치유와 명상의 숲'이 있다.

    보통 컨디션이 좋을 때는 '치유와 명상의 숲'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전에 올 때는 가지 못했다.

    오늘은 도전해 보겠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괜찮겠냐고 걱정한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가니 즐거워서 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곳을 걸어가면, 평소에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는지, 인생살이가 우습게 느껴진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사는 게 별거 없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

    목표지점인 '치유와 명상의 숲'이다.

    전에는 '치유와 명상의 숲'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삼나무 숲 산책로라고 불리는 모양이다.

    여기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속에 있는 스트레스가 숲으로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든다.

    매번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좋은 곳이다.

    이제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야 한다.

    왕복 7.2KM를 숲에서 걷는 것이니, 다리는 좀 아프겠지만 몸에는 엄청 좋겠다.

    가는 길에 산책 나온 노루와 마주쳤다.

    그런데, 이녀석이 도망을 안가네.

    이쁘고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참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려니 숲 길!

    그래서 매번 찾게 되는 곳, 사려니 숲 길은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꼭 들려 보시길.

    가시게 되면, 시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숲을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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